오페라

16. 유명 오페라 소프라노 & 테너 알아보기

world1info 2025. 4. 15. 20:28

“오페라 무대의 별들,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오페라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성악가의 목소리입니다. 무대 장치도, 의상도, 오케스트라도 모두 감정을 돕는 요소이지만, 가장 앞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성악가의 노래입니다.

 

그중에서도 소프라노(Soprano)와 테너(Tenor)는 오페라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성역은 각각 여성과 남성의 고음역을 담당하며, 가장 감정적인 클라이맥스를 표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페라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난 세계적인 소프라노와 테너,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을 함께 소개하며, 오페라 감상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1. 역사를 빛낸 세계적인 소프라노들

소프라노는 오페라의 화려함과 감성의 중심에 서 있는 목소리입니다. 소프라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요 여성 주인공이 맡는 음역대로, 감정의 가장 높은 절정을 표현하는 데 적합합니다. 소프라노는 단순히 음이 높은 것 이상의 역할을 하며,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의 긴장을 이끌고 감정의 흐름을 좌우하는 존재로 기능합니다.

음역상으로는 약 C4(중간 도)부터 C6 이상까지 부르며, 이는 악보 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또한 표현 방식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뉘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게 됩니다.

  • 리릭 소프라노: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잘 표현합니다. 예: 비올레타 (라 트라비아타)
  • 드라마틱 소프라노: 강한 성량과 무게감 있는 음색으로 비극적이거나 강한 여주인공 역할에 어울립니다. 예: 토스카, 아이이다
  •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화려하고 빠른 기교를 자유롭게 소화하며, 극 중 화려한 아리아를 부르는 역할에 자주 등장합니다. 예: 밤의 여왕 (마술피리)

이런 소프라노의 아름다움은 특정한 성악가를 통해 오페라사에 길이 남게 됩니다.

●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마리아 칼라스는 20세기 중반 오페라계를 뒤흔든 ‘디바’로, 기술적인 완벽함보다는 강렬한 감정 표현과 극적인 연기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전설적인 소프라노입니다. 그녀는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를 부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특히 도니체티, 벨리니, 베르디의 작품에서 뛰어난 해석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표적인 배역으로는 노르마,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등이 있으며, ‘오페라는 칼라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녀의 존재는 하나의 기준 되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항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 불완전함조차도 감정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여겨졌으며, 무대 위에서의 몰입도는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는 전율을 남겼습니다.

● 조앤 서덜랜드 (Joan Sutherland)

‘라 스투펜다(La Stupenda)’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호주 출신의 조앤 서덜랜드는 완벽한 콜로라투라 기교와 풍성한 고음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는 특히 벨칸토 레퍼토리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노르마, 세미라미데 등에서 화려한 기교와 안정된 발성을 통해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서덜랜드의 무대는 기교적인 완벽함뿐 아니라 화려한 의상과 위엄 있는 존재감으로도 유명했으며, 그녀와 지휘자이자 남편이었던 리처드 보닝의 협업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음악 파트너십 중 하나로 꼽힌니다.

● 안나 네트렙코 (Anna Netrebko)

러시아 출신의 안나 네트렙코는 현대 오페라계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대 매너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비한 아티스트입니다. 그녀는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활동을 시작하여,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리릭 소프라노 레퍼토리로 주목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드라마틱한 배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라 트라비아타, 루살카, 일 트로바토레, 나부코 등이 있으며, 특히 무대 위에서의 사실적이고 열정적인 연기는 오페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동시에 패션과 대중문화 아이콘으로도 활약하며,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만든 성악가로 평가받습니다.


2. 역사를 빛낸 세계적인 테너들: 오페라의 황금기를 이끈 목소리

테너는 남성 성악가의 고음역대로, 오페라의 중심을 이끄는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든, 비극적 운명이든, 테너의 목소리는 오페라의 정서적 중심를 이끌어갑니다. 관객에게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순간 중 하나는 테너가 고음으로 절정의 감정을 표현할 때입니다.

테너의 음역은 대개 C3~C5 사이로 설정되며, 특히 ‘하이 C’(C5)는 테너가 얼마나 탁월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처럼 여겨집니다. 고음의 강렬함뿐만 아니라, 말하듯 자연스러운 발성, 극적 표현력, 풍부한 감정 전달력이 모두 요구되는 매우 어려운 성역입니다.

테너는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뉘어 배역에 따라 달리 쓰입니다.

  • 리릭 테너: 부드럽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젊고 순수한 역할에 어울립니다. 예: 로돌포 (라 보엠), 알프레도 (라 트라비아타)
  • 스핀토 테너: 리릭 테너보다 조금 더 강한 성량과 음색으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 카바라도시 (토스카)
  • 드라마틱 테너: 힘 있고 풍부한 성량으로 비극적이고 영웅적인 캐릭터에 잘 맞습니다. 예: 오텔로 (오텔로)
  • 헬덴 테너(영웅 테너): 독일 오페라, 특히 바그너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며, 긴 공연과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역할에 적합합니다. 예: 지그프리트 (니벨룽의 반지)

이런 테너들의 진가는 무대 위에서 빛나며, 특히 아래에 소개하는 세계적인 테너들은 오페라의 황금기를 만들어낸 주역들입니다.

● 루치아노 파바로티 (Luciano Pavarotti)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테너라는 개념을 넘어, 클래식 음악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부드럽고도 힘 있는 목소리는 수많은 관객을 매료시켰고, ‘하이 C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고음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보였습니다.

그는 라 보엠, 토스카,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등 수많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주연을 맡았고, 세계 3대 테너(Pavarotti, Domingo, Carreras)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클래식의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1990년 월드컵에서 부른 투란도트의 ‘Nessun Dorma’는 오페라 아리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 플라시도 도밍고 (Plácido Domingo)

플라시도 도밍고는 단순히 위대한 테너일 뿐만 아니라, 지휘자와 오페라 극장 감독까지 겸비한 전천후 예술가입니다. 150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한 그는 성악가 중에서도 유례없는 레퍼토리 폭을 자랑하며, 수십 년간 변함없는 기량을 유지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오텔로, 돈 카를로, 시몬 보카네그라, 카르멘 등의 배역에서 강렬하고도 깊은 내면을 보여주었으며, 지적이면서도 감정적인 연기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 했습니다. 또한 테너 활동을 이어가다 나이가 들면서 바리톤 배역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며, 예술적 진화를 보여주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되었습니다.

●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Juan Diego Flórez)

페루 출신의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는 현대 오페라계에서 가장 뛰어난 벨칸토 테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놀라운 고음 테크닉과 정확하고 섬세한 음정 처리, 유연한 기교는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 등의 작품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의 대표적인 아리아는 세비야의 이발사의 ‘Ecco ridente in cielo’와 사랑의 묘약의 ‘Una furtiva lagrima’이며, 기교뿐 아니라 청중과의 유쾌한 소통 능력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클래식 팬들은 물론, 오페라에 처음 입문한 사람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의 무대는 항상 생동감과 에너지가 넘칩니다.


16. 유명 오페라 소프라노 & 테너 알아보기

 

3. 이들의 아리아로 오페라 입문하기

소프라노와 테너의 대표 아리아는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입문곡이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악보 이상의 감정을 담아내며,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하나의 연극, 그리고 삶의 축소판을 들려줍니다.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대표 아리아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O mio babbino caro’ – 푸치니, 잔니 스키키 (소프라노): 짧고 아름다우며, 대중에게도 익숙한 멜로디.
  • ‘Una furtiva lagrima’ –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테너): 감성적인 고백의 순간을 담은 서정적인 곡.
  • ‘Der Hölle Rache’ – 모차르트, 마술피리 (소프라노): 밤의 여왕이 부르는 고음의 절정.
  • ‘Nessun dorma’ – 푸치니, 투란도트 (테너): 오페라의 정점에서 울려 퍼지는 승리와 희망의 메시지.

마무리: 이름을 아는 순간, 가까워지는 오페라

성악가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Casta diva’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감정, 파바로티의 ‘Nessun dorma’에서 터져 나오는 희망은, 그냥 노래가 아닌 인생의 드라마로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소프라노와 테너는 오페라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며,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오페라의 깊이와 감동을 체험해보는 건 입문자에게 아주 좋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노래를 따라가며, 여러분도 오페라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