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예술 여행, 유럽의 오페라 명소를 따라 떠나는 여정
유럽 여행의 테마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고 싶다면, ‘오페라’를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짜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페라는 유럽 문화의 정수이자, 각 도시의 역사와 예술이 고스란히 담긴 무대입니다. 여행 중 직접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탄할 만한 오페라 하우스, 박물관, 작곡가의 생가 등 오페라 관련 명소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처음 접하는 분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 도시와 그곳의 관광 명소를 소개합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 스칼라 극장의 도시
관광 키포인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라 스칼라 극장 박물관, 베르디 동상, 레오나르도 다빈치 광장
이탈리아는 오페라의 발상지이자 성지 같은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밀라노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스칼라 극장’이 있는 도시입니다. 외관은 담백하지만 내부는 금빛 샹들리에와 붉은 커튼으로 장식된,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간입니다.
스칼라 극장 옆에는 오페라의 역사와 베르디를 비롯한 유명 작곡가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공연이 없는 날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극장 주변에는 베르디의 동상, 레오나르도 다빈치 광장, 고풍스러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예술 애호가에게 딱 맞는 여행지입니다.
오스트리아 빈 – 음악의 수도, 모차르트의 도시
관광 키포인트: 빈 국립오페라극장, 모차르트 하우스, 빈 음악협회, 중앙 묘지의 음악가 묘역
빈은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중심지입니다. 그 중심에는 ‘빈 국립오페라극장(Wiener Staatsoper)’이 있습니다. 매년 350회 이상의 공연이 열리는 이 극장은 웅장한 외관과 더불어 화려한 실내 장식, 완벽한 음향으로 전 세계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극장 외에도 빈에는 모차르트가 거주하며 대표작들을 작곡했던 ‘모차르트 하우스’, 매년 신년음악회로 유명한 빈 음악협회(Musikverein, 무지크페라인)가 있어 음악과 오페라의 유산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빈 중앙 묘지에서는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모차르트(기념비) 등 오페라와 클래식의 거장들을 기리는 묘역도 둘러볼 수 있죠.
독일 드레스덴 – 오페라와 바로크가 어우러진 도시
관광 키포인트: 젬퍼 오페라하우스(Semperoper), 츠빙거 궁전, 드레스덴 성, 음악 박물관
독일 작센주의 문화 중심지 드레스덴은 특히 젬퍼 오페라하우스(Semperoper)로 유명합니다. 19세기 건축가 고트프리트 젬퍼가 설계한 이 극장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본산으로,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이 초연된 곳입니다.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츠빙거 궁전과 드레스덴 성, 궁정 교회는 바로크 양식의 건축과 예술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며, 드레스덴 음악 박물관에서는 작센 왕가가 후원했던 음악사와 악기 전시가 인상적입니다. 도시는 비교적 작지만, 깊이 있는 문화예술 경험이 가능해 조용하고 품격 있는 여행을 원하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체코 프라하 – 낭만의 도시, 모차르트의 사랑을 받은 곳
관광 키포인트: 에스테이트 극장(Estates Theatre), 국립극장, 모차르트 박물관(베르트람카), 프라하 성
프라하는 중세 감성과 음악의 낭만이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특히 에스테이트 극장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가 초연된 역사적 장소로, 고전 오페라 팬들에게는 감격스러운 공간이죠. 모차르트가 프라하에서 머물며 영감을 받은 흔적을 찾고 싶다면, 베르트람카 저택에 위치한 모차르트 박물관도 추천드립니다.
또한 국립극장(Národní divadlo)은 프라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건립한 문화의 상징이며, 전통적인 체코 오페라와 발레를 중심으로 공연이 이어집니다. 프라하 성과 카를교 등 관광 명소와 가까워 도보로 쉽게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프랑스 파리 – 예술이 일상인 도시
관광 키포인트: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Opéra Garnier), 오페라 바스티유, 팔레 루아얄, 마르몽탕 오페라 박물관
파리는 그 자체로도 예술의 도시이지만,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특히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이 성지와도 같은 장소입니다. 이곳은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주로 열리는 곳이며, 장 마르크 나투르와 마르크 샤갈이 그린 천장 벽화, 금빛 장식의 로비, 대리석 계단 등 ‘궁전 같은 극장’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오페라 가르니에와 함께 오페라 바스티유(Opéra Bastille)는 현대적인 오페라 극장으로, 대규모 작품들이 주로 상연됩니다. 그 외에도 오페라 관련 소장품을 볼 수 있는 마르몽탕 박물관과, 고풍스러운 팔레 루아얄(Palais Royal)에서 과거 오페라 문화를 상상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마무리하며: 여행지에서 만나는 오페라의 감동
유럽의 도시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오페라 문화를 품고 있습니다. 단순히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작곡가의 생가,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미, 오페라가 태어난 역사적 공간을 직접 걷고 느끼는 경험은 오페라 감상의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음악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유럽에서, 오페라를 주제로 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화려한 무대와 감동적인 음악뿐 아니라, 그 안에 깃든 도시의 역사와 이야기가 여러분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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